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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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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시위 방법을 좀 바꿨으면 좋겠네요." , "정치권에서 제대로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


장애인 단체가 21일 출근길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바쁜 출근 시간대 왜 이런 시위를 벌이냐" 등 비난과 함께 장애인들의 주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다양한 견해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장애인 단체는 이 시위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이동권 보장 촉구 시위를 두고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정치권이 풀어야 할 사안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은 오전 7시부터 지하철 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제27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를 시위를 벌였다.
단체는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관련 입장 발표를 약속한다면 시위를 멈추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출근길에 불편함을 겪을 시민분들께 죄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말씀드린다"면서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게되는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는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것과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는다는 헌법정신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와 시민사회에 21년을 외치고 있는 문제의 본질은 경제적 불평등 문제보다 권리의 불평등이다.
그리고 법 앞에 장애인은 평등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차별받아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인다.
이날 시위로 회사에 지각했다고 밝힌 서울 중구 소재 직장에서 근무하는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전장연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뉴스를 통해서 많이 들었다"면서 "다만 출근에 시위를 하는 것은 좀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위 방식에 거칠다 보니, 사람들이 제대로 얘기를 들어주지 않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박모씨는 "답이 없는 싸움 같다"면서 "정치권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더 깊이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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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정치권에서는 전장연 시위를 비롯해 장애인 인권 보장 측면에서 여러 견해가 나온 바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20일) 서울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농성장을 방문했고, 앞서 6일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에 나서기도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6일) 아침 6시 봉화산역에서 국회까지 휠체어로 출근했다"며 우리 당 최혜영 의원의 '휠체어 지하철 출근 제안'에 많은 의원이 기꺼이 동참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간 반가량 이동하면서 제가 느낀 불편은 매우 컸다"며 "작은 턱에 휘청이고 얕은 경사에도 온몸이 긴장됐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그리고 버스를 갈아타면서 휠체어를 탄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의식돼 눈을 자꾸 아래로만 내렸다"고 말했다.


김태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르게 깔린 보도블록, 지하철 역사의 대리석 바닥이 어찌나 반갑고, 또 오르막길은 왜 이리 무겁게 느껴지던지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문자 알림 서비스' 안내문도 유심히 살펴보게 된 아침이었다"며 "차별과 혐오가 아닌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과 책임을 다시금 일깨워 본다"고 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의 경험으로 막연한 배리어프리가 아니라 보다 꼼꼼하고 세심한 배리어프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요청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애인 지원법안인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장애인평생교육법이 제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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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에 있는 KTX 휠체어 리프트 체험을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이동권 논의에 있어서 국민의힘은 대선 때부터 실질적 논의를 해왔다"며 "일반철도에 있어 리프트나 보조 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장애인들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는 철도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에 더 많은 고민과 예산투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철도 분야에 있어 장애인 교통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청량리역에서 국민들과 장애인 유권자분들께 공약하고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며 "광역 간 교통수단을 확보해 도시 간 이동의 문제가 없게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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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아예 전장연 시위가 잘못됐다는 견해도 있다.
앞서 보수 성향의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과 한국교통장애인협회는 장애인의 날인 전날(20일) 여의도동 이룸센터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이곳은 그동안 전장연이 컨테이너 등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던 장소다.


장총련·교통장애인협회는 컨테이너에 '계영배(戒盈杯·가득 차면 그대로 넘치는 잔) 하우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전장연의 시위가 과하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단체는 "장애인이 복지와 권리를 주장함에 있어 넘침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정갑 교통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은 "전장연 명분이나 장애인 이동권의 필요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전장연이 전체 장애인 단체를 대표하지 않는데도 지하철 출퇴근 시위를 강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쌓여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장총련·교통장애인협회는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21일, 서울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전장연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이룸센터 앞에선 전장연 컨테이너 박스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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