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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images/menu/pop_icon2.jpg">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처럼...피겨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김채연, 하얼빈에서 일본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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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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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 1년 전인 1909년. 안중근 의사는 일본 제국의 초대 총리대신이자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게 한 초대 한국통감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저격해 사살하는 ‘의거’를 단행했다.
안중근 의사의 얼이 서린 하얼빈에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에 길이 남을 한일전이 연출됐다.
남녀 싱글 간판인 차준환(24·고려대)과 김채연(19·수리고)가 일본 선수들에게 대역전극을 거두며 동반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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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과 김채연은 유력한 ‘은메달’ 후보였다.
피겨 강국 일본은 평소 아시안게임에는 피겨에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지만, 이번엔 간판 선수들을 파견했다.
남자 싱글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 여자 싱글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사카모토 가오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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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기야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4개의 고난도 4회전 점프를 뛴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1개, 프리스케이팅에서 2개를 수행한다.
프로그램 자체의 난도 차이가 크다.
사카모토도 마찬가지다.
개인 최고점 236.09점으로 김채연(208.47점)을 압도했다.
경기 흐름은 쇼트 프로그램 때만 해도 예상처럼 흘러갔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인 94.09점을 획득해 1위 가기야마(103.81점)과 9점 이상을 뒤졌다.
가기야마가 치명적인 실수를 하지 않는 한 뒤집을 수 없는 격차였다.
김채연도 쇼트 프로그램에서 71.88점으로 사카모토(75.03점)에 3점 가량 뒤진 2위였다.
역전 가능성이 그나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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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은 이날 낮에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치면서 개인 최고점인 219.44점을 마크해 점프 실수를 한 사카모토(211.90점)를 꺾고 우승했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에서도 차준환이 281.69점으로 실수를 연발한 가기야마(272.76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날 김채연은 모든 선수 중 뒤에서 두 번째로 뛰었고, 차준환 역시 뒤에서 두 번째 차례에서 연기했다.
여자 싱글 마지막은 사카모토, 남지 싱글 마지막은 가기야마가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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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의 반응도 판박이처럼 닮았다.
두 선수는 극적인 우승에도 차분하게 소감을 밝히며 경쟁 선수들을 존중했다.
김채연은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
사카모토는 정말 잘하는 선수인데 딱히 이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후회가 없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 피겨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두 선수는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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