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또 한 번 버티는 데 성공했다.

프로농구 KCC가 2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길에서 77-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과 함께 개막 후 6경기 가운데 승률 5할(3승3패) 균형을 맞췄다.
삼성은 개막 후 5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연패 수렁에 빠졌다.

KCC는 시즌 초부터 부상 악령에 골머리를 앓았다.
허웅, 최준용, 송교창 등 핵심 자원이 와르르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발목도 좋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 27일 원주서 열린 DB전에서 복귀한 버튼은 이날 삼성전에도 출전해 KCC를 승리로 이끌었다.
29분43초를 뛰면서도 17점·11리바운드로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핵심 자원들의 부상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두목 호랑이’ 이승현은 언제나 그렇듯 팀의 중추 역할을 다했다.
14점·3리바운드를 기록해 삼성을 괴롭혔다.
무엇보다, 개막 후 줄곧 헌신적인 자세로 매 경기 20분 이상씩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전창진 KCC 감독 역시 이승현의 이름을 따로 언급한 뒤 “고생이 정말 많다.
감독인 내가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덧붙일 정도다.
또 이날 KCC의 승리에는 이호현(17점·6리바운드)의 역할도 컸다.

KCC는 1쿼터(22-20), 2쿼터(21-14) 동안 우위를 가져갔다.
다만 3쿼터(24-13)는 초중반까지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버튼과 이승현의 신들린 호흡을 토대로 삼성의 반격을 잠재웠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지배했다.
순간순간 실수에서 발생한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 턴오버의 경우, KCC는 3개에 그치면서 삼성(13개)과는 차이를 보였다.

67-47로 시작한 4쿼터, 뒤늦은 추격이 시작됐다.
KCC는 4쿼터에서만 10-26 열세에 놓이면서 삼성의 맹공을 맞이했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삼성의 의지가 느껴졌다.
막판에는 양 팀의 점수가 3점 차로 좁혀질 만큼 치열했다.
하지만 KCC는 작전타임을 활용하면서 분위기 회복을 시도했고, 끝내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를 시즌 3승째로 장식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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